오늘하루 여기이곳

구름은 왜 떠도는가?

셀린젤리 2023. 2. 22. 10:23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섬 피지에서는 정말 다양한 구름을 볼 수 있다. 

 

드넓은 하늘을 가득 채운

양떼구름, 새털구름, 뭉게구름, 시커먼 구름, 그림 같은 구름, 회색 구름, 회오리 구름, 형용할 수 없는 구름, 아름다운 구름

궁전 같은 구름 그리고 토끼구름, 나비구름....

 

고등학생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온갖 구름을 이곳에서 실제로 볼 때면 난 아직도 그때처럼 행복하다. 

구름 사이사이의 거리감들 그 입체적인 느낌이란...

 

사진이 담아주지 못하는 경이로움이 눈으로 직접 보는 남태평양 구름 안에 있다. 

 

예전엔 참 멋지다거나 참 예쁘다는 말로 감상을 표현했었다.

외로울 때면 해변에 앉아서 지는 석양과 시시각각 다른 색으로 물드는 하늘의 구름으로 말벗을 대신하곤 했었다.

어린 왕자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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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 해가 지는 걸 마흔네 번이나 봤어!"

그리고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누군가 석양을 사랑한다는 건 아주 슬프다는 거예요.."

"마흔 네 번 석양을 본 날, 너는 얼마나 슬펐던 거니?"

그러나 어린 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中 -


 

 

이 낮고 헐벗은 땅, 이곳에서 사는 유일한 이유 아닐까 싶은 하늘과 구름..

 

 

 

2023.02.21 Nadi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구름에 대해 이렇게 알려주신다. 

 

 

욥기 37:11-13

11 그 분은 또한 물을 대심으로 두꺼운 구름에 짐을 지우시며 그의 빛나는 구름을 흩으시도다.

12 구름은 그 분의 계획에 따라 돌아다니니,

이는 그것들로 그 분이 명령하신 것은 무엇이나 땅에 있는 세상의 표면에서 이루게 하려 함이라.

 

13 그 분이 구름을 오게 하시는 것은 바로잡음이나, 그의 땅이나, 자비를 위해서니라.

 

 

 

 

이제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구름은 오늘 어떤 하나님의 명령을 가지고 온 것일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가끔 비구름을 보내신 그분께 말을 걸기도 한다. 

 

"빨래 걷을 시간은 주세요 ~

체육 시간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

 

때론, 큰비가 오기 전에 개미가 알고 피하는 게, 하나님이 그때마다 속삭여 주시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이 나무와 풀과 땅과 새들과 각종 동물들에게 임하고, 사람들에게 임하고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뜻이 조금씩 세상에 스며들며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악한 자에게 벌이 내리고, 불쌍한 자에게 자비가 내리는 통로가 되는 구름.

 

삼라만상 온 천하 만물 위에 있는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고, 그 말씀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 세상.

 

그래서 나는 두렵고 안심되기도 한다.

 

권선징악은 드라마나 도덕책에만 나오는 말이 아니라는 뜻이니까..

그리고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나는 나이신 분'이 언제나 너를 지켜 보신다.